사랑은 먼저 안아주는 것이다.

 

 

 

여: 오빠 내가 좋아하는 곡인데 한 번 들어봐!

남: 음 괜찮네.

여: 뭐야……얼마나 들었다고……. 좀 더 들어봐~

남: 나 이런 노래 별로 안 좋아해!

여: 아니 정말 후렴 부가 정말 좋아

남: 왜 그래? 나 안 좋아한다고!

 

여자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곡을 남자와 공유하기 위해 이어폰을 남자의 귀에 가져다 댔다. 그러나 10초도 되지 않아 남자는 미적지근한 대답과 함께 이어폰은 벗었다. 여자는 아쉬운 듯 다시 들어보라고 말했지만, 남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의 장르가 아니라며 조금은 짜증 섞인 말로 거절을 했다. 그럼에도 여자는 후렴 부가 정말 좋다며 꼭 들어 봐주길 원했다. 그러나 남자는 끝내 짜증을 내며 거절을 했다. 그럼 이후는 어떻게 됐을까?

여러분도 짐작하고 있겠지만, 여자는 마음이 무척 상한 나머지 화를 내며 완전히 토라져 버렸다.

 

 

물론 취향정인 부분은 상대(남자)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반대로 입장을 바꿔보자. 남자와 여자 친구와 함께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상황이다. 남자는 평소 돈가스를 좋아하는데, 돈가스가 나오자 맛있는 부위를 먹기 좋게 그리고 정성스럽게 잘라서 여자 친구에게 권했는데, 여자 친구는 별로 내키지 않는 표정을 지으며, 앞니로 조금 베어 물고 그대로 접시에 내려다 놓았다. 이때 당신의 기분은 어떨까?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하고 자신의 생각, 행동, 가치를 존중받기를 원한다. 바로 이것이 자존감이며 인간의 본성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성. 즉, 가장 측근에서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존중해주고, 이해해주고, 배려해주고, 공감해줘야 하는 이성 친구가 자신의 생각에 반대 행동한다면 과연 환한 얼굴로 반길 수 있을까?

 

꼭 음악과 음식을 떠나 이런 사례도 있다.

여자 친구가 편의점에서 어떤 물건을 찾는데, 물건을 찾지 못하는 여자 친구는 편의점 직원에게 00있냐 물었다. 하지만 편의점 직원은 ‘잘못 아시는 게 아니냐’며 반문을 했고 여자 친구는 ‘얼마 전에도 봤다’며 확인해달라는 말에 직원은 귀찮은 듯 찾아보시라 말을 했다. 이때 남자 친구가 여성에게 ‘아무래도 네가 착각하고 있는 거 같다’며 말을 건넸다. 어떻게 됐을까?

여자는 몇 번을 더 확인한 후 편의점을 박차고 나가 남자 친구와 거리를 두고 걷다 화가 치밀었는지 되돌아서서 이렇게 말을 했다.

 

 

“난 남자 친구가 필요하지, 편의점 직원편 드는 남자는 필요 없어!”

 

 

여기서 '바른말을 해줘도 뭐라고 한다'며, 여자 친구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아랫글을 읽어보자.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어떤 잘못으로 어머니께 꾸중을 듣고 있다. 물론 동생과 함께 말이다. 어머니는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잘못을 깨우치길 바란다. 그러나 당신도 속으로는 잘못한 것을 알고 있지만, 이를 쉽게 인정하지 못한다. 바로 자존감 때문이다(인정하는 순간 자신의 존재가 너무 작아 보이기 때문에) 헌데, 옆에서 있던 동생이 형의 잘못보다는 자신의 잘못이 크다고 어머니한테 말을 한다면 상황은 어떻게 될까? 그렇다. 편의점에서도 직원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닌 여자 친구의 편을 들며 “이 사람 잘 모르나 보다… 다른 편의점 가보자!”라고 말을 했다면? 아마 꾸중을 듣는 형의 마음과 기분을 너무나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만약 이성 친구가 자신의 추천 음악을 들려준다면, 최소한 노래 1절은 끝까지 들어보고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어떤 부분에서 좋았고 가수의 목소리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 말을 한다면 어땠을까? 그리고 돈가스 역시 “와 우리 남자 친구가 주니깐 더 맛있는데? 나도 줄게”라며 자신의 음식을 먹여주고 나중에 카페에서 “내가 잘 못 먹는 음식인데 네가 주니깐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을 했다면 어땠을까?

연애라는 것은 그렇다. 서로 사랑을 나누는 사이라면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고 사랑하기 이전 상대의 자존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를 무시하면 결코 사랑의 균형이 이루어질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상대 역시 좋아하기를 바라며, 공감해주고, 교감에 대한 공통감을 갖길 바란다. 사랑한다면 먼저 안아주어라. 이것이 가장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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