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에 마음에 드는 이성과 데이트가 있었습니다. 데이트 당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만나 그녀가 좋아한다는 음식을 먹고 커피도 마시고 공원도 가고 영화도 봤는데, 이상하게 데이트 이후 연락이 뜸해 물어봤더니 제가 센스가 꽝이라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무엇을 잘못했나 고민하고 고민헸지만 도통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왜 그런 건가요? K군 28. K군은 갖은 노력 끝에 데이트 신청에 성공해 그날에 실수가 없도록 데이트코스까지 철저하게 계획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리 좋지 못했다. 무엇 때문일까? 우선 K군의 데이트코스를 살펴보면, 퓨전 숯불구이 전문점 → 커피 전문점 → 공원 → 끝으로 영화관을 선택했는데, 여성분이나 센스 있는 남성이라면 벌써 어떤 이유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 짐작할 것이다. 이유는 여성의 의상과 K군의 데이트코스가 어울리지 않아서였다. 그럼 그 이유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보자.
첫째. 옷에 냄새가 베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
데이트에 있어 여성이 예쁘게(정장, 원피스, 투피스 등) 차려입고 나왔는데, 기름 냄새가 진동하는 고기집을 간다면, 차려입은 것이 무의미해지며, 옷에 베이는 냄새가 신경 쓰여 짜증 치수가 상승한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PC방에서 30분만 있어도 온몸에 담배 찌든 냄새가 난다는 것은 잘 안다, 그런데 여러분이 PC방, 당구장, 흡연구역 카페에서 여성을 만나거나 이끈다면? 당연히 비호감으로 낙인 찍힐 수밖에 없다.
둘째. 냄새에 대한 시선을 인식하지 못했다.
몸에서는 기름 냄새가 풀풀 나는데, 사람이 붐비는 영화관이나 커피 전문점으로 향한다면 타인의 시선이 따가울 뿐만 아니라 창피함과 불편함으로 얼굴을 붉히게 것이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고기 냄새와 술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 옆자리에 앉는다면 자연스럽게 인상을 찌푸린다. 하지만 K군은 이것을 놓치고 말았다.
셋째. 힐 신은 그녀에게 공원이란...
힐을 신은 여성에게 가파른 언덕을 걷게 하거나 공원을 30분 이상 걸을면, 아마도 신고 있는 하이힐을 남자에게 집어던지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거기다 발에 물집이라도 잡힌다면, 여자에게는 걷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한 눈 판 사이에 택시를 타고 사라질 수도…….) 그리고 꼭 공원이 아니라도 오래 걷는 것은 피해라. 또한, 비가 온 다음날에 공원을 가는 것은 될 수 있는 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땅이 질퍽해 발이 더러워지기 하이힐 뒷굽이 땅에 꽂혀 걷는 것이 힘들다. 비슷한 예로 보도블록 틈새가 넓은 곳을 걷다. 뒷굽이 끼어 구두가 벗겨지면, 이성은 쥐구멍으로 숨고 싶어한다.
즉 K군이 데이트에 실수한 것은 첫째. 여성의 옷차림을 보고도 데이트 코스를 변경하지 않았고, 둘째. 식사 이후의 장소가 적절하지 못했으며, 셋째. 하이힐 신은 여성을 무리하게 걷게 하여 센스없는 남자로 낙인되어 다음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다. 이외에도 유사한 것들이 있는데 하나하나 예를 들자면.
-가볍게 옷(예: 츄리닝)을 입고 나왔는데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
-가벼운 옷차림에 맨얼굴로 나왔는데, 친구를 부르는 것.
-데이트하는데 반려동물을 데려 나오는 것.
-비가 그치지도 않았는데 손을 당겨 뛰는 것.
-치마(부츠)를 입었는데 좌식 음식점을 가는 것.
-마늘(양파) 먹고 대화(뽀뽀)하려 하는 것 등이 있다.
여기서 '이런 것 하나하나 따져 어떻게 사람 만나느냐'며 되물을지 모르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을 챙긴다면 분명한 차별성으로 이성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남성들이 자신의 평범함을 어필한다. 그리고 그 평범함에 씁쓸한 실패만 거듭 맛본다.
비록 여러분이 평범하더라도 차별성을 지닌다면 빛날 수 있다. 이것을 명심하고 하나하나 겸비하는 젠틀한 남자가 되길 바란다.
글로 보던 착한연애 가 책으로 전격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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