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운셀링

씀씀이가 줄어든 남자친구 사랑이 식은 걸까?

by 착한연애 2012. 10. 4.
반응형

 

 

 

저는 사귄 지 6개월이 된 남자 친구가 있습니다. 관계가 나쁜 편은 아니지만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이 예전에는 분위기 좋은 음식점과 카페를 자주 갔었는데, 요즘은 간단한 분식이나 저렴한 곳을 이용합니다. 친구에게 조언을 해보니 ‘이별의 징조’라고 합니다. 하지만 남자 친구는 연락도 잘하고 만나는 것을 미루지 않아요…… 하지만…… 한편으론 불안한 생각이 듭니다. - K22 양-

 

 

남자 그리고 여자.

 

좋은 만남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어느덧 자신의 식단을 보면, 분위기는 온대간대없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테이블 위에 찌개는 끓어간다. 그리고 한편으론 남자의 마음이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찾아든다. 이때 ‘아닐 거야!’라는 마음으로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떨쳐버리지만,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면, 다시 한 번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남자의 마음이 정말 변한 것일까?

연애 전문가마다 다양한 해석을 내놓겠지만, 나의 결론은 남자의 마음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예전에 남자친구의 열정적인 모습을 그리워하는 여성의 심리에 한 표를 던진다.

연애 초반의 남녀 감정을 100으로 정한다면, 남자는 100으로 출발하고 여자는 20부터 출발 한다. 이때 남자는 여성의 감정을 끌어올리고 환심을 사기 위해 자신의 지갑을 아낌없이 열게 되고 비어가는 지급을 보며 내심 한숨을 쉬지만 ‘원래 투자가 필요 한 거야!’라는 친구의 조언에 마음을 다독이며 ‘그래 일단 사귀는 것에 매진하자!’라는 다짐을 가슴에 새긴다. 그리고 노력한 결과 둘은 연인이 되었지만, 찾아오는 카드 청구서의 후폭풍에 남자의 머리는 어지럽고 다달이 찾아오는 청구서에 조금씩 현실을 깨닫는데, 지금 당장은 행복이 가득하지만, 이대로는 오랜 기간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체감한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매일 같이 패밀리 레스토랑을 가고 비싼 커피를 마시며 영화를 본다는 것을 유지한다는 것은 남자의 입장에서 무척이나 힘든 생활이다(앞에서는 태연한 척하지만, 뒤에서는 힘겨워하고 있다.) 그래서 남자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내일의 연애를 유지하기 위해 적당한 분배를 시작한 것이다. 혹시 동화 같은 연애를 꿈꾼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이제는 깨어날 시간이다.

 

 

 

사랑 & 정.

 

여자도 현실감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할 때 사랑이란 감정보다는 ‘정이 아닐까?’는 찾아든다. 그리고 자신의 의문을 확인해 보려 남자에게 ‘오빠, 나 만날 때? 설레?’라는 질문을 한다. 그리고 사랑이 아닌 정 때문에 현재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 질문과 함께 의심을 품게 되는데, 분명하게 말하지만, 정도 사랑의 과정이라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사랑과 정이라는 줄다리기를 계속한다면 힘만 빠져 지칠 뿐이다. 만약 사랑도 식고 정도 아니라면 헤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설렘이 식어 남자 친구가 이런 행동(지출을 줄이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든 남자친구가 연애초반처럼 불타오르길 바란다. 하지만 현실에 비춰볼 때 여자의 바람(램)은 왕자 품속에서 잠드는 것을 끝으로 중반과 후반을 독자의 상상에 맡기고 동화 속 이야기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정이라는 것에 더욱 회의감을 느껴 자신을 스스로 절벽 끝에 내새울지 모른다. 그러나 정은 사랑이 식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결과물인 셈이다. 다시 말해 사랑이 따뜻함을 주는 땔감이라면, 정은 온기를 은은하게 주는 숯이다. 즉 사랑이란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정이라는 단계는 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날 사랑하면 이 정도는 해야 되는 거 아냐?’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닐까?

사랑은 감정에 대한 약속이지, 감정을 인질 삼아 요구해서는 안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