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경험이 부족한 여성은 늘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해서, 남성에게 일정한 패턴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연락은 3시간에서 4시간 간격으로 하는 것, 모닝콜은 기본이며, 하루에 3번에서 5번 전화하는 것, 만남은 일주일에 못해도 2번에서 3번은 꼭 만나는 것과 같이 일정한 패턴을 정하는 경우다.
여성에 입장에서는 ‘진정 나를 사랑한다면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으냐’고 사랑의 지표로 여긴다. 그리고 남자 역시 좋아하는 감정이 큰 만큼 이름 괘념치 않고 따라준다. 하지만 요구한 대로 해주지 못했을 때 여과 없이 짜증과 화를 내며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 아무리 바빠도 문자 한 통도 못 보내?’라며 여과 없이 추궁한다. 그리고 곧이어 사랑으로 연관 지어 ‘애정이 식었어’, ‘남자친구로 자격 미달이야’, '나에 대한 사랑이 그것 밖에 안 돼?‘라며 몰아세운다.
수세에 몰린 남자는 약속한 대로 연락을 하고, 약속한 대로 만남을 가진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매시간 휴대전화를 체크하고, 딱히 할 말이 없어도 전화를 걸고, 목적 없이 만남이 가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너무나 당연시 연기는 여자의 행동에 조금씩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수동적이고 의무적인 행동을 하는 자신을 보며 ‘진정 이것이 사랑인가?’라는 것을 느낀다.
이때 여자는 육감적으로 불길함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불안감을 지우려 ‘나 사랑해, 안 사랑해?’, ‘뭐 잊은 말 없어?’, ‘왜 날 사랑한다는 말 안 해?’라고 자꾸 자신의 사랑을 확인하려 한다. 그리고 남자는 귀찮은 듯이, 별 감정 없이 ‘사랑 한다’ 말을 하게 되고, 이것을 문제로 둘은 싸움을 시작하고 결국 남자는 ‘너의 이런 행동에 나는 지친다’는 말에 연애는 종착역에 닿게 된다.
이성사이에 연락은 의무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일정한 패턴, 즉 반강제적으로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 이는 서로에 대한 균형을 무너트리는 행동이며, 이를 지탱하는 쪽은 언젠가는 기력을 잃어가고 결국 주저앉는다. 혹여 여러분도 사랑을 계속 확인하기 위해 일정한 패턴을 요구하고 있다면, 그만 내려놓기 바라며, 반대로 자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노력(자기계발, 자기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믿음을 주지 못하는 사랑은 믿음을 받지도 못한다.
꼭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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